내사랑 치유기 (2/2)

감춰진게 드러났고, 제자리를 찾아가는가보다. 무려 80회 종영을 16회(4주 분량) 남겨놓은 시점이다. 치우는 진작에 부모를 찾아 집에 들어왔고, 이야기의 흐름은 치우를 일부러 버린 사람, 지금까지 찾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사람이 누구냐는 것에 대해 맞춰졌다. 모든 것이 탄로난 마당에 계모는 비루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다가, 결국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그게 아들을 지키는 길이라고 거듭 생각한 결론인 것 같다. 책임없이 사라진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닌데 역시 매번 선택이 좋지 못하다. 경찰의 수사망이 생물처럼 조여온다.

 

또 하나의 사건은 치우의 현 남편. 바람피던 남편의 행적이 밟힌 것이다. 그리고 치우와 완승(남편) 사이에 아이가 없던 것도 다 정관수술 때문인 것을 치우가 알아 버렸다. 그동안 애못낳는 며느리라고 구박받은 날들을 되돌아 보면, 배신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늘 거짓으로 꾸며대던 그의 인생도 여기서 끝인가 보다. 치우는 이혼하자고 말한다.

 

생각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된 것 같아, 드라마 전개는 만족스럽다(인간이 얼마나 간사한지). 인물간 전개도 현재까지는 상식적이다. 설마 이후론 짝짓기 설정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 하다. 치우를 키워주신 엄마와 관장님의 설정, 치유 여동생과 송실장과의 설정, 이유와 남동생 임주철과의 설정, 박전승과 치우의 동서 양은주의 설정, 심지어는 치우와 진유의 설정까지. 지금까지 이토록 힘들게 왔는데, 끝은 좋게 가야지 하면서도 치우와 진유만큼은 아니길 바래본다.

 

2019.02.03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