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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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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 넋을 놓고 봤다. 이런 스토리 전개는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감탄이 절로났다. (원작은 일본의 라이트 노벨, All you need is kill) 외계인침공에 맞선 지구인 연합군의 대격돌. 그런데 번번히 밀려나 유럽 대륙 전역이 그놈들 지배에 들어갔다는 거. 그리고 이번에 준비된 대대적 공격은 마치 2차세계대전의 D-Day를 연상케 했는데, 도무지 이길 방법이 없다. 군인을 모집하는 공보 담당 소령은 이 와중에 이등병으로 강등되어 전장에 몰리지만 외계생명체의 푸른 빛을 내는 알파를 쏴 죽이는 통에 푸른 피를 뒤집어 쓰게 되고, 죽으면 이전 일이 생생한 꿈처럼 리셋된다. 이것은 외계생명체의 진화된 생존 본능이고, 시간을 다스릴 줄 아는 숙주인 오메가가 저들을 조종하며, 이기는 전쟁으로 매번 리셋한다는 것이..
영화 국가부도의 날 (2018) tvN에서 국가부도의 날을 했다. 올초에 봤던 영화를 다시 떠올려보며, 얼굴책에 메모했던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을 옮겨적어 본다. 이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갖게되는 물음을 정리해 본다. 진정 IMF 를 주도한 검은머리 미국인들은 누구였던가. 저들의 민낯을 보고 싶다. 그들이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 국가의 위기 때마다 살아남는 자들의 셈법은, 무엇이었을까? 오래전 친일협력자들이나 22년 전 IMF 결정권자들은 무슨 마음으로 나라를 팔아먹었던 것일까? 소위 엘리트라는 자들이 말이다. 적어도 국가권력과 재벌들에 의해 재편된 거기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은 그 극소수의 사람들도 있었다. 어떻게 국가를 불신하는 통찰력을 얻게 되었을까? 정말.. 라디오만 잘 들으면 되는 거였나..
내사랑 치유기 (2/2) 감춰진게 드러났고, 제자리를 찾아가는가보다. 무려 80회 종영을 16회(4주 분량) 남겨놓은 시점이다. 치우는 진작에 부모를 찾아 집에 들어왔고, 이야기의 흐름은 치우를 일부러 버린 사람, 지금까지 찾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사람이 누구냐는 것에 대해 맞춰졌다. 모든 것이 탄로난 마당에 계모는 비루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다가, 결국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그게 아들을 지키는 길이라고 거듭 생각한 결론인 것 같다. 책임없이 사라진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닌데 역시 매번 선택이 좋지 못하다. 경찰의 수사망이 생물처럼 조여온다. 또 하나의 사건은 치우의 현 남편. 바람피던 남편의 행적이 밟힌 것이다. 그리고 치우와 완승(남편) 사이에 아이가 없던 것도 다 정관수술 때문인 것을 치우가 알아 버렸다. 그동안 애못..
내사랑 치유기 (1/2) 처음부터 이 드라마를 봤음에도 가계도를 확인하지 않고는 도저히 그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지 못할 뻔 했다. 계모가 일부러 부잣집 정실 외동딸을 잃어버리게 했고, 이를 할머니가 찾는다는 이야기인데, 계모는 자기가 데리고 들어온 아들을 상속자로 만들기 위해 선한 얼굴을 하고 그런 일을 꾸몄던 것. 점점 잃어버린 딸('치유')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긴장감이 상승한다. 매번 그렇듯이 주말의 절정에 다달아 다음주를 기약하는 시간이 오면, 다음회에는 친아빠를 찾을 것만 같은 힌트들이 주어지며 끝나는데, 막상 또 그 다음주가 되어 보면, "또 속았다"는 자괴감이 든다. 언제까지 드라마로 이렇게 농락을 당해야만 할까? 이렇게 매회 마다 희망고문 하는 드라마를 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인데, 제발 시청자를 놀리지는 말아주..
영화 더 헌트 (2012) 고구마 한 상자 먹은 것 처럼 답답해 혈압올라 죽을뻔했다. 어떤이는 미투광풍의 최대부작용을 이 영화가 보여줬다고 한다. 집단인간사냥이라고도 하고, 영악한 동심이 벌인 끔찍한 인격살인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주인공 루카스(매즈 미켈슨 분)의 결백적 시각으로 다뤄졌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보는 것이지 진실은 알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도데체 영화를 얼마나 보면 그런 시각을 가질수 있는 것인지 레알 존경스럽다. 어쨌든 한 마을이 아이를 어떻게 다치지 않게 보호하고, 한 인격을 어떻게 정죄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흥미롭기는 했다. 혐의없음으로 풀려놨음에도 모두 루카스를 벌레보듯 한다. 슈퍼마켓 사장은 더는 출입을 못하게 막는다.(굶어죽으라는 건가?) 고향 마을에서 철처히 고립되는 순간이다..
영화 어톤먼트 (2017) 우리말로 '속죄'라는 뜻이다. 앞서 봤던 와 일면 비슷한 영화라, 작품성은 의심할 여지 없이 좋지만,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2차세계 대전이 일어날 즈음 영국의 한 귀족에, 정원사로 살아가는 로비라는 청년이 그집 딸 쎄실리아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를 지켜본 13살 여동생(브라이오넌)은 그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만, 저녁에 벌어진 강간 사건의 범인으로 청년 로비를 지목한다. 질투였을까? 자신을 참담하게 만든 것에 대한 복수였을까? 아니면 그런식으로 언니와 떨어뜨려 놓으면 나중에 가서 미안하다 하고 자신의 사랑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어쨌든 소녀의 거짓증언으로 로비는 징역 대신 군대에 징용되어간다. 영화에서 남자는 자신을 기다리는 쎄실리아와 한 번 조우한다. 그녀는 간호사..
영화 영춘권 무림절대고수 (2010) 퇴근길에 영화를 한 편 봤다. 엽문으로 유명한 영춘권 사부의 탄생 비화다. 영춘권은 임영춘이라는 여성 무술가에 의해 알려진 무술이다. 여배우 백정(비아정)은 밝고 무술도 잘해 중국에서도 제2의 양자경이 탄생하는가 보다 했단다. 그런데 필모를 보니 벌써 고인이되셨다. 2012년 남편에 의해 살해됐다고 해서 한 때 중국 전역에 충격을 안겨줬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영화에서 보여준 당당함은 어디 간 것인지.. 화려한 필름 뒤에 가려진 남모를 아픔이 있었던 것일게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남편도 동반 자살했다고 한다. 둘은 영화배우와 투자자로 만났다고 하는데, 결혼이후 남편의 폭력성과 외도에 못이겨 이혼을 앞두고 있었단다. 화려한 스크린 뒤에 가려진, 가정폭력적 상황이 여기에서도 고스란히 뭍어나오는 것 같아..
영화 생일 (2019) JTBC뉴스에 전도연 인터뷰를 보고 바로 CGV로 왔다. 영화는 비교적 덤덤했다. 막판 그 생일 상에서 터질줄이야! 각오는 하고 왔다. 가슴이 들끓어 오르는 한 맺힌 울음은 아니어서 좋았다. 그 울음 끝에 화목만 있기를 기도했다. 아직 세월호의 진상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많은 부모들이 보상을 미루며 지금도 투쟁하고 있다. 어떤 부모는 보상을 받았다. 암 3기란다. 이제 공소시효도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도대체 무얼 했느냐라는 질타는 뭍어두고 일단 진상부터 밝히자. 어떻게 정치적 책임이 없다하겠나. 2019.04.16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