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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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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그거 되면 다 되는 거 아니예요? 가끔 전산에 문외한 고객을 만나면 이렇게 묻는다. 어떤 개발을 하고자 할 때, 제약이 왜 이렇게 많냐고. 제품군이 존재하는 것은 제품의 특성을 반영해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인데, 깡그리 무시하고 제품군과 상관없이 다 적용되길 바라시는 고객에게 더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하느냐는 것. 그런 고객을 만났을 때, 처음엔 나도 꼬인다. '글쎄요. 다 되야 하는데, 왜 그럴까요..' 하지만, 이젠 그렇게 당하고 볼 수만은 없다.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요청받아 만들 때마다 뒷단의 흐름이 끊기거나 아예 없다. 우리는 처음부터 길이 끊긴 골목을 택했단 생각에 후회 막급이다. 어떤 상품을 판매하고자 한다 치자, 그 상품의 조달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매출/정산은 어떻게 되는지, 운송방안과 택배비, 수수료며, 환불정책은 어찌 ..
외줄 타는 기분 오픈 첫 날인 10월 1일 이후 오늘까지 한 달이다. 일정상 반드시 고객과 약속한 것들이 이루어져야하는 특별할인이 있었다. 임직원 1만원 할인과 어제 오픈 한 5회차 주문 무료 처리였다. 두 개를 수행하면서 똑같이 밤을 샜다. 프로모션을 추가해야했기에 기존 로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나의 새로운 로직이 먹혀들게끔 구간 구간을 변경해 줘야 하는 작업이었다. 캠페인 같은 프로그램은 문제가 생겨도 에러없이 그저 소리소문 없이 발생해, 보통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그 원인도 찾지 못할 정도다.(다행히 이 부분에 굉장히 민감한 고객이 있어 현상을 빨리 캐치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스텔스 에러인 셈이다. 그래서 캠페인(프로모션)은 참으로 다가가기 어렵고 난해한 구석이 있다. 어느 누구한테도 배울 것이란 것은 없고..
크롬 '앗, 이런' 오류 몇날을 끙끙 앓았다. 주말에 집에 노트북을 가져간 고로, 회사에선 멀쩡했던 크롬이 먹통이 되어 열리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Symantec 보안 프로그램이 원인인 것 같은데, 그 어디에도 검색어는 Symantec과 크롬을 연결짓지 못했다. 그래서 주말엔 결국 포기하고 월요일이 되면, Symantec 에 전화를 해야겠다는 위안으로 노트북을 껐다. 월요일 오전, 한참 바쁜 틈을 비집고 전화를 걸었다. 중국에서 받는 것 같은데, 상당히 피곤한 눈치였고, 기술적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목소리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러면서 Symantec 본사 영업팀 전화를 알려준다. 자기들은 씨리얼 번호 없인 일 못한다나?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서서히 포기해야 하나 싶던 차, 다시 한 번 "앗, 이런" 이라는 말 그대로 크롬이..
개발자의 겸양 개발자들에게는 일을 잘 하는 것 외에 겸양이라는 덕목이 갖춰져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런 생각이 늘상 있어왔긴 한데 한 순간 이렇게 정리되어 글을 쓰기는 처음일지 싶다. 가끔 내가 무슨 에러를 잡았을 때, 오래되고 케케묵은 원인을 잡았을 때, 우쭐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된다. 이럴 때 일 수록 고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해야 하는데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느라 본래의 개발자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당사자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을지라도 다른 누군가가 말로 전할 수도 있는 일이고, 지켜본 누구는 나를 그렇고 그런 사람으로 낙인 찍는다. 결국은 일은 일대로 했을진 모르지만 반대로 잘난척이나 하는 옹졸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형상관리에 대하여 오랫동안 SVN을 사용한 세대라지만 형상관리를 얼마나 시의적절하게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작년 이맘 때부터 사용한 GIT은 점차로 그 사용법을 익히게 되면서, 이런 형상관리 방법이 있구나 싶은 감탄을 자아냈다. 아직 이클립스에서 GIT 사용법이 익숙치 않아 소스트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클립스로는 소스간 비교나, 히스토리 찾기 등 세세한 기능이 소스트리보다 더 정교함을 주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런 GIT의 무결한(?) 형상관리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은 역시나 정책이라 하겠다. 우리 프로젝트는 GIT의 주요 큰 브랜치를 4개로 나눈다. 첫째는 Feature/○○○○ 으로 만든 브랜치다. 모든 프로젝트는 이름을 작명하여 여기에 현업이 생성해 준다. 서버로부터 접근권한이 부여되면, 이를 로컬에 내..
프로모션 개발하기 쇼핑몰에서는 이런 프로모션을 이벤트, 캠페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고객유치 및 구매활성을 위해 할인을 하거나 할인쿠폰을 하는 것이다. 쇼핑몰을 개발하기 전에는 상상도 못해본 프로세스다. 지난해만 해도 꿈도 못꿨는데 얼마전 임직원, 협력사 대상 정기배송 신청시 첫 회 1만원 할인을 개발해, 배포했다. 거의 2일을 꼬박 바쳐서 개발했는데 많이 미흡하지만 대체적으로 큰 에러없이 잘 동작하고 있다. 그리고 5회는 전액 무료, 대상은 임직원및 고객 전체 대상이다. 5회차까지 드시면 5회차분을 공짜로 주는 프로모션이다. 새로만든 캠페인에서 퍼센티지 할인부분을 먹이고, 주문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할 수 있을까? 분명 재밌긴 할 것이다. 늘 새로운 모험 같다. 기간은 또한 길지 않다. 주말마다 몸바쳐 일하는..
메시지 전송오류 주문이 안정적으로 결제되거나, 배송 알림을 위해 알림을 보낼 때 카톡 메시지를 보낸다. 카톡 메시지는 템플릿을 만들고 승인을 얻어 처리하는데, 글짜하나 공백하나 틀리면 나가지 않는다. 이번에 개선과제로 산산히 흩어져 있던 이런 메시지를 한 곳에서 보내도록 오라클 패키지로 한데 모아 처리하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진 않은 것 같다. 실시간성이 많은 전송작업이다보니, 패키지 전체가 재컴파일 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나기도 한다. 전혀 상관없는 구간에서 같은 패키지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봉변을 당하니, 몇몇 고객은 메시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결제나 취소에 관여되는 부분은 특히 취약해서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결제는 됐으나 메시지에서 에러가 발생해 롤백이 될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부분은 반드시 ..
딱 너희같은 개발자랑 일해 봐라 뭐랄까 요즘엔 90년대생과 일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 적응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뭐.. 회사에 충성 따윈 하지 않겠다는 것까지는 알겠다. 그래도 업무시간에 성실한 태도를 바라는 것은 나의 꼰대근성일까? 다른회사 파견직으로 나와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일선의 고객과 고객사 문화에 어느정도 장단은 맞춰줘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이들은 전혀 게의치 않는다. 그래서 근태나 복장에 대한 지적도 적잖이 받았는데도 여전히 근태는 어려운 부분이다. 오전에 출근하면 곧장 대장운동하고 오시는 습관성 화장실행 친구들은 10시나 되어야 정좌하고 앉아 일하는 척하지만, 그마저도 티타임이나 담배피우러 자리를 비우면 오전은 거의 1시간 정도의 업무집중력을 발휘할 뿐이다. 그마저도 생산적인 일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대부분 자신이 만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