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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회고

거기는 제 담당이 아닌데요

영화 <시카리오>에서 봤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가 업무 범위 역할에 대한 주인공의 인식이었다. 주인공은 FBI다. 그러나 멕시코 조직폭력배 소탕작전에 투입되면서 CIA와 함께 일을 하게 되는데, 절차도 없고 막무가네 식인데 나름 전략은 있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런식으로 일하는 법이 어디있냐"고 따지거나 "이런 건 내 영역이 아니다"라거나. 이런 역할과 범위를 경찰 FBI, CIA를 나열해 놓고만 봐도 그림이 그려진다.

개발의 영역에서도 범위와 역할은 어느정도 명확하다. 그것은 최초 해야할 일을 나누기 위한 조치에서 시작한 것이지 막상 일을 하다보면, CIA가 FBI의 도움을 받듯이 서로 도와가며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상호 도움을 줄 때에는 도움 받는 쪽은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일은 원활히 흘러 갈 것이다. 애들이 일하는데도 아닌데 회사는 어느덧 관계의 덫에 빠져 서운함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빠져나가는 감정의 파도가 하루에 열두 번도 치받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력은 하루 아침에 늘지 않는다. 개발하면서 업무 흐름을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물며 서든어택 전문 프로게이머도 초시계를 두고 전진 훈련을 하며 효율을 높이려 애쓰는데, 개발자들이라고 손놓고 주어진 에러만 처리하느라 급급해 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 싶다. 해당 에러의 근본 원인을 찾거나 프로세스의 개선을 위해 처리하고자 하는 기여 등이 반드시 평가받도록해야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간단하다. 사실상 고객이 울부짖고 있는 그것을 해결해 주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제 업무가 아닌데요" 하면 모든 게 수포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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