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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강남 클럽 아레나를 보면서

강남 신사역 근처에서 일을 하며, 한 번은 야근을 하고는 택시를 타려는데, 그 시간에 젊은 여성들이 출근하듯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꽤나 인상적이라 생각했다. 이 늦은 시간에 하나 둘씩 모여드는 저곳은 뭐란 말인가. 강남의 한 클럽이겠거니 했다. 어떤 날에는 줄을 선 선남선녀를 목격하기도 했다. 월요일 출근길이면 술에 취한 여성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밤새도록 놀고 아침에야 퇴근하는 풍경이려니 했다.

 

최근에 버닝썬 사태가 터지고는 몇 주째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버닝썬 영향을 분명히 받은 것 같다고 회사 동료와 얘기를 나누기도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며, 클럽 아레나 입구 영상이 화면에 나오는 게 아닌가. 어디선가 본 것 같아, 위치를 찾아보니 신사역 나의 근무지에서 한 번에 내려다 보이는 바로 그곳이었다. 등잔 밑은 어두웠다. 저렇게 가까운 곳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는 장소였던 것이라니.

 

탈세, MD를 통한 여성 섭외, 강제 물뽕, VIP 접대 등으로 유명한, 버닝썬의 롤모델, 아레나! 내가 스치고 지나갔던 그 처자들이 어쩌면 그날의 피해자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일을 계기로 억울한 피해자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19.04.04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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