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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가짜뉴스의 진원지

2018년 10월 한겨레 탐사보도로 밝혀진,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용희 가천대 교수와 소위 지저스 아미라는 행동대원 신자들, 그리고 과거 국정원 출신 A씨의 주축으로 다양한 국내외 뉴스가 허위 과장되어 퍼져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실제로 여기에만 존재할까? 실은 더 다양하다. 미국의 자발적 보수 기독교 교민이나 일본의 혐한 세력이 유포시키는 뉴스들도 만만찮다. 일본의 요미우리는 우리나라의 조선일보와 같은 위상을 갖는다. 다만 조선일보는 저들(요미우리)을 사랑하는데, 저들은 우리(조선일보)를 혐오하는 것 같아, 우리의 외사랑만 야속할 뿐이다.

 

언론사의 의도적이고 비열한 뉴스 배열은 어떨까. 그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게 만드는 악의적 배열 말이다. 여기에는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4대 포털(네이버, 다음, 네이트, 줌)의 책임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기업을 위해 사고파는 기사매매는 어떠한가. 조선일보는 세무조사를 통한 폐간이 답이다.

 

개인적으로 조금 우려스런 부분은 양비론적인 냉소주의의 댓글들이다. (여기도 잘못했고, 저기도 잘 못했어. 정치인은 믿을 게 못돼.) 혐오를 모든 세력을 향해 발산하며, 세상에서 잘난 건 오직 자신뿐이라는 태도의 지적 허세를 쏟아내시는 분들을 봤다. 오늘처음으로 그런 분의 팔로우를 조용히 취소했다. 요며칠 '좋아요'를 날려주며 촌철살인 같은 글을 감탄해 왔더랬는데, 실은 '모두까기'(양비론자)를 하고 계신 분이었다. 간혹 이렇게 헷갈리게 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이니, 한참을 두고 보다, 친구신청 하려던 것은 잘 한 것 같다.

 

방금도 페북의 격정적인 댓글 싸움 현장을 지나왔는데 저들의 냉소적 혐오는 언어의 온도도 차갑지만, 그자체로 단신 가짜뉴스처럼 보일 때가 있다. 기계적 중립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언제나 바르게 살려는 집단의 발목을 잡는 쥐덫이지, 다른 진영에 대한 반성은 촉구하지도 않고, 관심 조차도 없다. "도덕적인 자 더 도덕적이어야 하고(여당), 망가진자 그냥 그대로 살라는 것인가?(자한당)" 솔까말 김의겸 같은 사람이 나경원보다 뭘 그리 잘못했을까? 나는 그것이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것은 김학의를 쉴드치고, 장자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물타기에 다름 아니다. 정권을 흠집내어 자신들의 총선 승리표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려는 노림수다. 정부와 여당의 공격적 공세가 더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