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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다큐/영화

영화 더 헌트 (2012)

고구마 한 상자 먹은 것 처럼 답답해 혈압올라 죽을뻔했다. 어떤이는 미투광풍의 최대부작용을 이 영화가 보여줬다고 한다. 집단인간사냥이라고도 하고, 영악한 동심이 벌인 끔찍한 인격살인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주인공 루카스(매즈 미켈슨 분)의 결백적 시각으로 다뤄졌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보는 것이지 진실은 알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도데체 영화를 얼마나 보면 그런 시각을 가질수 있는 것인지 레알 존경스럽다.

어쨌든 한 마을이 아이를 어떻게 다치지 않게 보호하고, 한 인격을 어떻게 정죄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흥미롭기는 했다. 혐의없음으로 풀려놨음에도 모두 루카스를 벌레보듯 한다. 슈퍼마켓 사장은 더는 출입을 못하게 막는다.(굶어죽으라는 건가?) 고향 마을에서 철처히 고립되는 순간이다. 그 많던 친구도 등을 돌린다.

 

 

이 영화를 보며 깨달은 네 가지 시사점이 있었다.

 

첫째는 신뢰하던 사람에게서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마녀사냥의 시각을 갖는데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도록 할 것. 주변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판단유보 후 정황을 살펴야하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억울함과 피해가 얼마나 클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다수의 시선이 항상 옳지만은 않다고 하는 것을 꼭 견지해 둘 필요가 있다.

 

둘째는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사회적 격리와 수사의 방법이 좀더 선진국 답게 처리되도록 할 것. 우선 아이는 다치지 않아야 하고 그렇지만 한 번쯤은 아이도 틀릴 수 있다는 시각과 견지에서 사건을 들여다 보는 조사가 펼쳐져야 한다고 본다. 생각보단, 한국사회는 아이도 거짓말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어른들이 알고 있다.

 

셋째는 영화에서는 생략된 듯 보이지만, 어쨌든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챈 다음에는 빠르게 사과하고 화해하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가장 현명한 해법은 피해자 입장에의 용서란 점이다. 사실 용서는 스스로가 살아가기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

 

넷째는 그럼에도 마을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 가장 쉬운 선택은 이사를 가는 것이지만, 가장 용기있는 선택은 남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의 상처를 함께 시간으로 치유한다. 얼마나 치유됐을까? 왜 마지막에 누군가가 총을 쐈을까? 혹시 클라라를 루카스가 안아 옮기는 것을 누군가 봤던 것은 아닐까? 그만큼 상처는 깊고 치유의 시간은 길어 보인다. 그럼에도 공동체를 져버리지 않는 것도 어쩌면 대단한 용기일는지도 모른다.

 

위험한 거짓말이 한 사람과 그 가족을 어떻게 인격살인 하는가를 보여주는, 위대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마음 단단히 먹고 봐야 하는 영화임.

 

2019.02.27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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