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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제,경영

3차 산업혁명

3차 산업혁명, 제레미 리프킨, 민음사, 2012

 

 

저자가 말하는 3차산업 혁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한다.

(2) 모든 대륙의 건물을 현장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로 변형한다.

(3) 모든 건물과 인프라 전체에 수소 저장 기술 및 여타의 저장 기술을 보급하여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에너지를 보존한다.

(4)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모든 대륙의 동력 그리드를 인터넷과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는 에너지 공유 인터그리드로 전환한다.

(5) 교통수단을 전원 연결 및 연료전지 차량으로 교체하고 대륙별 양방향 스카트 동력 그리드상에서 전기를 사고팔 수 있게 한다.

 

대체 무슨 근거로 저자는 3차산업 혁명을 이렇게 말한 것일까? 미래학자적 직감으로 분석하건데, 산업혁명은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이 동시에 오지 않고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고, 지금이 그런 시점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논리다. 1차 산업혁명은 석탄이라는 에너지와 철도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있었다. 2차 산업혁명은 석유와 자동차(고속도로)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있었다. 그리고 도래할 3차 산업혁명은 재생가능 에너지(태야열,지열,풍력,수소 등)와 협업시스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요지를 한 번 더 설명하면, 앞으로의 모든 건물에는 지열이나 태양열을 이용할 수 있는 자가발전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며, 모든 전기를 자가전력으로 활용하고, 쓰고 남는 전력은 중앙으로 모아 쓰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두가 만들어 쓸 수 있는 에너지에 비해서 '석유'와 '석탄'은 특정 엘리트 계급의 소유에 해당하는 '엘리트 에너지'였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1980년대를 기해 2차산업혁명의 말기(자원 고갈의 징조)가 도래했고, 그때까지 있어왔던 트리클다운효과도 사라졌다고 일침을 놓는다. 그는 자유방임주의라는 용어 자체도 이들 엘리트 그룹을 위한 용어로 존재했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은 다름 아닌 신화일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역사에서 경제적 붐은 국가주도 산업의 결과였다. 주(State)간 고속도로 연결산업은 40년간 관련 업계와 수백만 일자리를 창출해왔고, 미국의 중산층의 부를 이루어 냈다. 그리고 교외 지역의 건축붐에 따른 동원된 일자리들도 서민의 부를 증대시켰다. 이제 그런 대규모 사업이 2차산업혁명의 주도하에서 거의 종료된 시점에서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리프킨은 미국이 3차산업혁명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무리가 다름아닌, 2차산업혁명으로 부를 획득한 거대 자본들의 로비스트가 환경문제에 대한 부정적 요소를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주입시키고 선동해 왔다고 밝힌다.

 

다음은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저자의 주장들이다.

 

국민의 궁핍을 대가로 자신의 배만 불리는 독단적이고 잔악한 통치자들의 지배를 받으며 실력보다는 배경이 좌우하는 부패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진력이 난 젊은 이들은 변화를 요구했다. 불과 몇 주 만에 그들은 튀니지와 이집트 정부를 몰라시켰고 리비아를 내전으로 몰아넣었으며 요르단과 바레인 정권을 붕괴 직전으로 몰고 갔다. (p.31)

 

 

 

2010년, 결국 실직 상태, 또는 능력 이하의 일을 하거나 감당 못할 빚을 진 상태에 있던 290만 명의 주택 보유자들은 압류 통지를 받았다. 더 불길한 것은 1990년대 중반 65퍼센트였던 GDP 대비 가계 빚 비율이 2010년 100퍼센트까지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구매력으로 세계화를 지원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실한 신호이기도 했다. (p.38)--> 상황이 이런데 우리는 뭐하러 얘네들과 한미 FTA를 한 것일까? 협박받았나?

 

 

 

신용 거품과 금융 위기는 다른 요인들과 단절된 상태에서 일어난 현상이 아니다. 즉, 2차 산업혁명의 둔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얘기다. 그러한 둔화는 1980년대 말에 시작되었다. 주간 고속도로의 건설로 비롯된 교외 지역 건설 붐이 정점에 달하면서 자동차 시대와 석유 시대가 최고점에 다다랐다는 신호를 알린 시점부터 말이다.(p.38)

 

 

 

우리는 현재 몽유병에 걸린 듯하다.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 시대가 점점 저물어가고 지구는 잠재적으로 세상을 뒤엎을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는데도 인류는 대체적으로 현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중독을 달래기 위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화석자원을 찾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다. 실제로 최종단계에 들어섰다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에 대한 상상을 뛰어넘는 불편한 제안을 피하려고 애쓰면서 말이다. (p.46)

 

 

 

유수의 정유 및 가스회사를 모두 대표하는 미국석유협회가 2011년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원유가 매장되었다고 추정되는 모든 곳을 판다 하더라도 2030년까지 하루 평균 200만 배럴밖에 추가로 얻지 못한다. 이는 현재 미국 석유 소비량의 10퍼센트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이러한 미미한 수준의 생산량 증가가 석유 시대의 종말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에 그 어떤 주목할 만한 영향을 미치겠는가?(p.48)

 

 

 

오늘날 우리는 다시 한 번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에너지 체계가 수렴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 다시 말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결합이 3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뜻이다. 21세기에는 수억 명의 사람이 자신의 가정과 직장, 공장에서 직접 녹색 에너지를 생산하여 지능적이니 분산형 전력 네트워크, 즉 인터그리드로 서로 공유할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나름의 정보를 창출해 서로 공유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말이다.(p.57-58) 

구형 에너지사업 역시 한동안 계속 강력한 세력을 유지할 것이다. 그 주된 이유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좌우할 수 있는 막강한 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보조금과 여타 형태의 편애 등과 같은 인위적 지원을 받아 구형 에너지 부문은 갓 성장하는 녹색 에너지 산업을 능가하는 부당한 이점을 누리고 있다. (p.62)

 

 

스마트 그리드는 새로운 경제의 중추가 될 것이다. 인터넷이 수천 개의 새로운 사업과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듯이, 지능형 전력 네트워크는 인터넷보다 100배 혹은 1000배 더 커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시스코의 네트워크 시스템 솔루션 그룹에서 마케팅 담당부사장으로 일하는 마리 하나르의 전망이다. (p.80)

 

 

21세기에는 에너지 생산 및 분배의 통제 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화석연료에 기반한 중앙집권형 거대 에너지기업 중심에서, 거주지에서 직접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하고 잉여분은 에너지 정보 공유체를 통해 교환하는 수백만의 소규모 생산자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 (p.159)

 

 

미국인의 절대 다수가 경제를 마치 종교처럼 대한다. 시장에 대해서는 칼뱅주의적인 동실한 신념을 갖는 반면, 큰 정부는 무신론 사회주의와 같다고 생각할 만큼 혐오하기 때문에 정작 기업의 탐욕은 보지 못한다는 의미다. (p.193) 

 

 

정치인이 그들만의 규칙을 준수케 하기 위해 에너지회사들은 공공 미디어를  통한 캠페인에 수십억 달려를 쏟아 붓는다. (p.228)

 

 

캐나다는 미국 석유 수입의 21퍼센트를 차지하는 원유 및 정유 최대 공급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미국인은 별로 없다. 캐나다는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석유 매장량이 많다.또한 캐나다는 미국의 천연가스 수입량의 90퍼센트를 공급하며 전체 소비량의 15퍼센트를 책임진다. 동시에 캐나다는 세계 최대의 고품질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며, 2008년 기준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국이다. 미국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우라늄 가운데 3분의 1은 캐나다에서 채굴되었다. 아울러 캐나다와 미국은 통합 전력 그리드를 공유한다. 이러한 요인을 감안할 때 캐나다는 미국 경제의 안정적 구동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자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다.(p.262)

 

 

뉴턴의 운동 법칙은 경제활동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닻을 내리는 수단으로 쓰기에도 너무 빈약하다. 사실 뉴턴의 법칙은 시간의 흐름과 사건의 비가역성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활동의 원리를 잘못 이해할 수 있다.(p.279)

 

 

그렇다면 국내총생산(GDP)의 본질에 대해 우리는 뭐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사람들은 GDP를 매년 국가가 창출하는 부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열역학적 관점에서 보면 GDP란, 이용 가능한 에너지양의 감소와 엔트로피 쓰레기의 축적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고 생산된 재화 및 서비스에 포함된 일시적인 에너지 가치의 척도에 더 가깝다. (p.290)

 

 

지구상에 물질적인 풍요의 천국을 만든다는 전망에 들뜬 고전 경제 학자들은(토머스 맬서스는 제외하고) 하나같이 인간의 근면함으로 이상적인 낙원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경제활동을 가속하는 것이 환경의 질을 떨어뜰일지도 모른다거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에 어두운 미래를 안겨 줄 수도 있다는 상상 따위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p.291)

 

 

우리는 더 빨리 움직이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하지만 열역학적 관점에서 보면 사실은 정반대다. 믿기 어려운가?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라. 당신이 한밤중에 시골길을 운전하는데 연료가 거의 떨어져간다. 다음 주유소에는 얼마나 더 가야 나올지 알 수 없다. 이때 대부분의 운전자는 혹시 주유소를 발견할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린다. 더 빨리 달려야 기름이 떨어지기 전에 주유소에 도착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추론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열역학법칙과 배치되는 행동이다. 천천히 달려야 운전 거리를 더 늘릴 수 있고 주유소에 도착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단위 투입물당 산출물을 기준으로 생산성과 경제성장을 논한다. 이때 그들이 생각하는 투입물은 자본과 노동이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이 미국과 여타 산업 국가의 실제 경제성장을 분석해 보면 노동자 1인당 투입된 자본의 양은 경제성장의 약 14퍼센트 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나머지 86퍼센트의 성장은 설명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경제성장에 관한 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은 로버트 솔로는 이 설명하지 못하는 86퍼센트가 "우리의 무지함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거리낌없이 말한다.

이 수수께끼를 설명해 낸 사람은 한 물리학자였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의 라이너 쿠멜은 자본 및 노동 투입과 더불어 에너지를 포함하는 경제성장 모델을 만들었고, 1945년에서 2000년 사이의 미국, 영국, 독일의 성장 데이터와 대조해 하며 이 모델을 테스트했다. 그리고 생산성과 경제성장의 나머지 부분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빠진 요소'가 에너지라는 사실을 발견했다.(p.292-293)

 

 

경제학자들은 '부정적 외부 효과', 즉 교환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제삼자에게 경제적 활동이 미치는 유해한 영향까지 감안하므로 자신들도 엔트로피 청구서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종종 응수한다. 하지만 그들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제삼자들과 사회 전체, 환경, 미래 세대가 부담할 전체 비용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만일 이 비용을 모두 고려한다면, 시장의 경제주체들은 자신이 얻은 이익을 훨씬 초과하는 보상을 지불해야 할 것이고 시장 자본주의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상업 활동이 초래한 부정적 영향 때문에 민사소송이 진행되어 어쩔 수 없이 벌금이나 세금,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는 사례도 간혹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엔트로피 청구서라는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많은 경제학자가 현 상황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모든 겨제활동이 자연의 저장고에서 에너지와 물질을 빌려 와 쓰는 행위라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일 자연의 풍요로운 자원을 꺼내 쓰는 속도가 생물권이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저장고를 다시 채우는 속도보다 빠르면, 엔트로피 부채가 계속 축적되어 결국엔 어떤 식으로 자원을 이용하든 경제체젤 무너뜨리고 말 것이다.(p.297-298)

 

 

최근 들어 경제학자들은 단순한 경제적 산출물의 총계가 아니라 삶의 질을 반영할 수 있는 대안적인 경제 번영 지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속가능경제복지지수(Index of Sustainable Economic Welfare, ISEW), 포드햄 사회건강지수(Fordham Index of Social Health, FISH), 참진보지표(Genuine Progress Indicator, GPI), 경제웰빙지수(Index of Economic Well-Being, IEWB), 유엔의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등이 대표적이다. 이 새로운 지표는 사회의 안녕과 복지가 저체적으로 얼마나 증진되는가를 측정하며 유아사망률, 평균수명, 건강보험 혜택 여부, 교육 성과 수준, 주당 평균 수입, 빈공 구제, 소득 불평등, 주거비 수준, 환경 청정도, 생물 다양성, 범죄 감소율, 여가 시간 등을 반영한다. EU의 OECD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 정부도 삶의 질을 반영하는 공식 지표를 개발했으며 전체적 경제 성과를 판단할 때 그러한 새로운 지표에 점차 더 의존하기를 기대한다. (p.319)

 

 

전 세계를 연결한 새로운 3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육의 제1사명은 공유 생물권 내의 구성원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세대를 길러 내는 것이다.(p.338)

 

 

분산적이고 협업적인 교육의 토대는 바로 사람들이 함께 사고하면 각자의 경험이 한데 모여서 혼자서 사고할 때보다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생각이다.(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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